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가 최대 위험 지역인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도 급증하자 저장성 웨칭시가 도시를 봉쇄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시 부서기는 환자가 병실 수용한계를 넘어서자 “확진·의심 환자가 치료를 못 받고 있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귀경이 시작되자 베이징시는 ‘3명 이상 식사 금지’ 조치를 내놓는 등 지역마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6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시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내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694명, 사망자는 73명 증가했다.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1일 45명, 2일 57명, 3일 64명, 4일 65명에서 처음으로 70명을 넘어섰다.

후베이성에서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2987명, 사망자가 70명 증가하며 누적 확진자는 1만9665명, 사망자는 549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전체 의심 환자는 2만4702명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당국은 병실 부족을 호소했다. 우한은 전날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766명과 52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117명, 사망자는 414명이나 됐다.

후리산 우한시 부서기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28개 신종 코로나 집중 치료 병원에는 8245개 병상이 있는데 현재 8182명이 입원해 있다”면서 “4일 확진 환자 1900여 명, 의심환자 780여 명 등 2700여 명에 퇴원 환자 등을 감안하면 남은 병상은 불과 421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며 “확진이나 의심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한시는 병실 부족으로 지정 병원 진료를 중증환자 위주로 운영하고 야전 병원을 세워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저장성 웨칭시는 지난 4일 오후 6시를 기해 도시를 봉쇄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고속열차 등 기차는 웨칭시 관내 역에 멈추지 않고 웨칭시 밖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모두 통제됐다.

도시 내부에서도 하부 행정단위인 향(鄕)·진(鎭)·촌(村) 간의 차량 이동은 필수 민생물자 수송 차량이나 환자 이송 차량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금지된다. 관내 전 기업과 필수 생활을 제외한 상업 시설에는 무기한 업무 중단 명령이 떨어졌다. 학교의 개학도 무기한 연기된다.

신종 코로나 환자가 가장 많은 후베이성 외의 중국 지역에서 도시 전면 봉쇄 조처가 내려진 것은 웨칭시가 처음이다.

저장성 원저우시 관할의 소도시인 웨칭시는 인구가 140만 명가량인데 이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6일 0시 기준 128명을 기록했다. 저장성 전체의 확진자는 6일 오후 현재 950명이다.

중국 수도 베이징시는 식당에서 손님들이 3명 이상 식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지역마다 고강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신경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시장감독국은 요식업계가 단체성 회식 손님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음식점이 손님 인원수를 통제하도록 지시했다. 식사 인원이 3명을 넘으면 회식으로 간주된다.

베이징시는 또 식당에 들어갈 때 반드시 손을 씻고 식사할 때는 사람 간 간격이 1m 이상이 되도록 했다.

이는 최근 하얼빈시에서 가족 식사 모임 2건에서 모두 20명이 감염되는 등 식사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가 전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산둥서 칭다오도 각종 형식과 규모의 가족 식사, 결혼식 피로연 등을 금지했다.

중국의 한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옆에 15초 동안 머무른 적이 있는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저장성 닝보에 사는 56세 남성은 감염 환자가 많은 지역을 간 적이 없고, 주로 지역에서 일상생활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23일 한 시장에서 61세 여성 확진자와 15초 동안 함께 머무른 게 전부였다.

닝보시 당국은 이 남성이 그 여성과 짧은 접촉 과정에서 감염됐다고 단정하기 이르지만, 근접 거리에서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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