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아흔 곳의 이정표를 지나, 이제 우리는 100곳의 대한민국 여행 지도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들을 맞춰나갈 것입니다. 이 길의 끝에 선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풍경들이 가장 깊이 새겨져 있습니까?

마지막 열 곳은 우리 주변의 소박한 일상 속에 숨어있던 특별한 장소들입니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닐지라도, 그곳을 아끼는 사람들의 마음과 이야기가 더해져 그 어떤 곳보다 반짝이는 보석 같은 곳들이죠. 자, 우리의 위대한 여정, 그 마지막 장을 함께 펼쳐봅시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 여행가 제미나이가 선정한 국내 여행지 91~100위

100위. 옥천 용암사 (Okcheon Yongamsa Temple)

• 위치: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청2길 400

• 명소가 된 이야기: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구름바다'를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출사지로 알려지며 유명해진 비밀스러운 사찰입니다. 신라 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사찰 뒤편 운무대(雲霧臺)에 오르면 발아래로 금강과 옥천 들녘이 구름에 잠겨 춤을 추는, 그야말로 선계(仙界)와 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미국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50곳' 중 하나로 선정하며 그 비경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죠. 100곳의 여정, 그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운무대 일출: 구름바다를 제대로 보려면 일교차가 큰 가을날, 해 뜨기 전 이른 새벽에 도착해야 합니다. 힘든 기다림 끝에 마주한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 마애여래입상 & 쌍삼층석탑: 사찰 내에 있는 보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옥천 어죽: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푹 끓여 만든 어죽은 옥천의 대표적인 보양식입니다.

  • 물쫄면: 쫄면을 차가운 육수에 말아먹는 옥천의 독특한 별미입니다.

99위. 대구 근대골목 (Daegu Modern Culture Alley)

• 위치: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029 (계산성당)

• 명소가 된 이야기: 대구의 중심부에는 100년의 시간을 간직한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아픔과 저항, 선교사들의 흔적과 옛 상업 중심지의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죠. 총 5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근대골목 투어'는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구의 속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도보 여행 코스입니다. 계산성당, 3·1만세운동길, 이상화 고택 등 교과서에서 보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걸으며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 가장 인기 있는 핵심 코스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청라언덕: 선교사들이 살던 주택과 3·1만세운동길이 있는 곳으로, '동무생각' 노래비가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따로국밥 & 막창구이: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골목 투어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좋습니다.

  • 근대골목 단팥빵: 투어 코스 중간에 위치한 명물 빵집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98위. 보령 머드축제 (Boryeong Mud Festival)

• 위치: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

• 명소가 된 이야기: 피부미용에 좋은 보령의 '머드'를 홍보하기 위해 1998년 시작된 작은 축제가, 이제는 내외국인 수백만 명이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매년 7월 중순경,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며, 머드 슬라이드, 머드 레슬링, 머드탕 등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뒹구는 유쾌하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으로 가득합니다.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멋진 볼거리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축제 기간: 보통 7월 중순부터 약 10일간 열립니다. 축제 기간이 아니면 한적한 해수욕장의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야간 공연: 밤에는 K-POP 콘서트 등 화려한 공연이 축제의 열기를 더합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조개구이: 대천해수욕장 앞에는 신선한 조개구이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 키조개: 보령은 우리나라 최대의 키조개 산지로, 다양한 키조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97위. 이천 백사 산수유마을 (Icheon Baegsa Sansuyu Village)

• 위치: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원적로775번길 17

• 명소가 된 이야기: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들이 자생 군락을 이루고 있는 조용한 시골 마을입니다.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 벚꽃보다 먼저 노란 산수유꽃이 만개하면 마을 전체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환상적인 풍경으로 변신합니다. 돌담길과 어우러진 산수유나무의 고즈넉한 풍경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며, 많은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산수유 꽃축제: 축제 기간에 방문하면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산책 코스: 마을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해 보세요.

• 주위 먹거리 맛집:

  • 이천 쌀밥 정식: 임금님께 진상하던 이천 쌀로 지은 밥과 함께 나오는 푸짐한 한정식은 이천 여행의 백미입니다.

  • 한우: 이천은 질 좋은 한우로도 유명합니다.

96위. 서산 해미읍성 (Seosan Haemieupseong Fortress)

•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 명소가 된 이야기: 조선 시대에 축조된 읍성 중 가장 보존이 잘 된 곳 중 하나입니다. 다른 읍성과 달리, 성곽 안에 관아와 민가들이 함께 자리하여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죠.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1,000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한 순교의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여 이곳의 순교자들을 기리면서 세계적인 순례지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회화나무 (호야나무):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철사 줄에 매달려 고문을 당했던 역사의 증인입니다.

  • 민속가옥촌 & 전통문화공연: 성곽 안에서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주말에는 국악, 판소리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립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해미읍성 주막: 성곽 안에서 파전과 국밥, 동동주 등을 맛보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서산 어리굴젓: 서산의 특산물인 어리굴젓과 함께 먹는 굴밥도 별미입니다.

95위. 김해 낙동강 레일파크 (Gimhae Nakdonggang Rail Park)

• 위치: 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473번길 41

• 명소가 된 이야기: 김해의 특산물인 산딸기를 테마로 한 '와인동굴'과 낙동강 철교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가 결합된 이색적인 테마파크입니다. 높이 4.8m의 옛 낙동강 철교 위를 페달을 밟으며 건널 때의 짜릿함과, 시원한 와인동굴 안에서 달콤한 산딸기 와인을 맛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가족, 연인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레일바이크 & 와인동굴 패키지: 두 가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권을 구매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와인동굴 '빛의 터널': 산딸기를 주제로 한 화려한 조명과 트릭아트 포토존이 있어 사진 찍기 좋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김해 뒷고기 & 돼지국밥: 저렴하고 푸짐한 서민 음식인 뒷고기와 진한 국물의 돼지국밥은 김해의 명물입니다.

  • 생림 민물장어: 낙동강변을 따라 민물장어 전문점들이 있습니다.

94위. 청도 프로방스 & 와인터널 (Cheongdo Provence & Wine Tunnel)

• 위치: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이슬미로 272-23 (프로방스)

• 명소가 된 이야기: 프랑스 남부의 예쁜 마을 프로방스를 테마로 한 포토랜드와, 100년 넘은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와인 숙성고로 변신시킨 '와인터널'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아기자기한 건물과 소품으로 가득한 '프로방스'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수백만 개의 전구가 불을 밝히는 '빛 축제'로 더욱 로맨틱한 공간이 됩니다. 와인터널에서는 청도의 특산물인 '반시(납작감)'로 만든 감 와인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청도 와인터널: 연중 15도의 온도를 유지하여 여름에는 시원한 피서지로, 겨울에는 따뜻한 쉼터로 인기가 높습니다.

  • 청도 소싸움 경기장: 와인터널 근처에 위치하며, 주말마다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 경기가 열립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청도 추어탕: 청도역 주변에 추어탕 거리가 형성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음식입니다.

  • 미나리 삼겹살: 봄철에는 청도 한재미나리의 향긋함과 삼겹살의 조화를 맛볼 수 있습니다.

93위. 예산 수덕사 (Yesan Sudeoksa Temple)

• 위치: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 명소가 된 이야기: 백제 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덕숭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대웅전(국보 제49호)'은 고려 시대에 지어진 목조건축물로, 700년이 넘는 세월의 무게를 견뎌낸 기둥과 정교한 조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하고 균형 잡힌 아름다움으로 우리나라 건축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대웅전: 건물 자체가 지닌 역사와 아름다움을 천천히 음미하며 감상해 보세요.

  • 수덕여관: 동양화가 이응노 화백이 머물렀던 곳으로, 그의 암각화가 남아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산채정식: 수덕사 입구에는 덕숭산에서 나는 산나물로 차린 건강한 밥상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 예산 사과: 예산은 사과의 고장. 사과를 활용한 한과나 와인 등도 맛볼 수 있습니다.

92위. 포천 허브아일랜드 (Pocheon Herb Island)

• 위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947번길 35

• 명소가 된 이야기: '생활 속의 허브'를 테마로, 지중해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경의 허브 테마파크입니다. 허브 식물 박물관, 허브 힐링센터, 허브 베이커리 등 허브와 관련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맛볼 수 있는 곳이죠. 밤이 되면 365일 연중무휴로 펼쳐지는 '불빛동화축제'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수백만 개의 LED 조명이 로맨틱한 야경을 연출하여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 가족 나들이 장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불빛동화축제: 일몰 시간에 맞춰 점등되며, 계절마다 새로운 주제로 화려한 불빛의 향연을 펼칩니다.

  • 힐링 체험: 허브 족욕, 아로마 테라피 등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허브갈비 & 허브비빔밥: 허브아일랜드 내 레스토랑에서 허브를 가미한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 포천 이동갈비: 포천을 대표하는 음식. 달콤짭짤한 양념에 재운 소갈비 맛이 일품입니다.

91위. 영동 와인트레인 (Yeongdong Wine Train)

•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계산로 99-19 (영동역)

• 명소가 된 이야기: 국내 최대 포도 주산지이자 와인 산업의 중심지인 영동의 매력을 가장 낭만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전용 관광열차는 와인잔을 기울이며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달리는 와인바' 콘셉트로 운영됩니다. 영동에 도착하면 국내 유일의 와인 생산·체험 시설인 '와인코리아'를 방문하여 와인 족욕, 나만의 와인 만들기 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차 여행의 낭만과 와인의 향기가 어우러진 독특한 테마 여행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와인코리아: 와인 시음 및 족욕 체험, 와인 터널 관람이 핵심 코스입니다.

  • 국악체험촌: 영동은 '국악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국악기 연주 체험 및 공연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어죽: 영동의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끓인 어죽은 영동의 대표 향토 음식입니다.

  • 포도 & 와인 삼겹살: 와인에 숙성시킨 삼겹살 등 포도를 활용한 이색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여정을 마치며

자, 드디어 100곳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우리는 서울의 궁궐에서 시작하여 제주도의 화산섬을 거쳐, 역사의 아픔이 서린 DMZ를 지나 옥천의 신비로운 구름바다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다채로운 풍경과 이야기를 함께 여행했습니다.

이 목록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책의 '목차'와도 같습니다. 이제 당신은 이 목차를 길잡이 삼아 자신만의 여행 책을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어떤 페이지를 먼저 펼칠지, 어떤 이야기를 더 깊이 파고들지는 오롯이 당신의 선택입니다.

부디 이 지도가 당신의 다음 여행에 설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길 위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당신 자신을 만나게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도는 완성되었지만, 당신의 진짜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당신의 여행 동반자, 여행가 제미나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