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절 라오디게아 교회 (3:14~22)

 

 1. 목 표

 

 이 편지의 목표는 라오디게아 교회입니다. 라오디게아는 에베소 북쪽 40마일(약 160리) 밖에 있는 도시로써 이곳에는 유명한 의과대학(醫科大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만들어 낸 안약(眼藥)이 유명하여 그 약을 바르면 눈병이 잘 나았습니다.

또한 굉장히 돈이 많은 금융의 도시로써 소아시아 최대의 도시로 손꼽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쾌락 중심으로 사는 쾌락의 도시였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세상과 타협하여 차지도 덥지도 않았습니다. 흥청망청, 오늘만 유쾌하고 안락하게 살면 그만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라오디게아 교회의 모습입니다.

 

 2. 예수님의 모습

 

 라오디게아 교회에 나타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아멘!’하고 받아들임은 주님에 대한 직선적인 충성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창조된 근본 목적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아멘으로 응답하고 말씀의 증인이 되어 충성으로 실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 우리가 창조된 바 그 목적을 온전히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라오디게아 교회는 아멘도, 충성도, 참된 증인도, 그리고 창조의 근본 목적도 다 잃어버린 교회와 교인이었습니다. 이런 교회에 주님께서 아멘이요, 충성이요, 참된 증인이요, 창조의 근본을 들고 서 계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그들의 가식(假飾)과 무미건조한 신앙을 지적하시고 회개를 촉구하신 것입니다.

 

 3. 칭 찬

 

 이제까지 우리가 공부한 여섯 교회 중에서 꾸중이 없는 교회는 있어도 칭찬 이 없는 교회는 한 교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이 라오디게아 교회는

 한 마디의 칭찬도 듣지 못하고 꾸중만 듣는 교회입니다. 이 라오디게아 교회는 바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교회시대입니다.

 

 4. 꾸 중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의 미지근한 신앙을 꾸짖으셨습니다.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3:16)

 여러분, 이 말씀은 가장 무서운 말씀입니다. 요사이 우리 주위의 교회들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이것이 모두 라오디게아 교회가 아닙니까? 믿는 것도 아니고 안 믿는 것도 아니고, 당기면 늘어나고 놓으면 들어가고, 이런 교회가 바로 라오디게아 교회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교인이 바로 라오디게아 교회의 교인인 것입니다. 교회에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싫으면 안 나오고, 성경 말씀은 믿을 수도 있고 안 믿을 수도 있고, 그 말씀이 나와 상관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라오디게아 교회, 이런 라오디게아 교인같은 미지근한 신앙을 주님은 대단히 싫어하십니다.

 오히려 차가우면 주님이 회개시키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나가자고 전도할 때 ‘예, 나가지요’하고 말로만 듣기 좋게 대답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전도되지 않습니다. ‘교회에 나가는 것 좋은 일이지요. 아내와 자식들은 다 나가라고 그럽니다’ 하는 사람들 역시 전도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미지근한 사람에게는 어떻게 전도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차라리 입에 거품을 내며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냉담한 자아(自我)가 꺾어지고 뜨겁게 되어 마침내는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지금 예수님을 거세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아시고 계속하여 전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은 차라리 이렇게 자아가 투철하고 차가운 사람들을 쉽게 회개시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라오디게아 교회가 왜 이처럼 미지근한 상태로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그들이 ‘자기이해’를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말하기를 ‘자 , 나는 부요(富饒)하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이런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자기 모습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 건물도 다 지었다. 헌금도 많이 나온다.

 박사 학위를 가졌으므로 학문도 풍부하다. 이렇게 모든것이 풍족하니 이제 적당히 쾌락중심으로 믿어보자.”

 

오늘날 미국에 있는 많은 교회들이 이런 그릇된 생각에 바탕을 두고 교회의 모임을 사교적인 모임으로 변질시켜 가고 있습니다. 주일날이면 모여서 간단히 1부 예배를 보고 난 다음, 소위 성도의 교제라는 미명아래 2부 파티행사에 더 중점을 두어, 헌금을 가지고 음식을 장만하여 다가 먹고 마시는 엉뚱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친교는 그것이 아닙니다. 하늘나라는 먹고 마시는데 있지 아니하고 성령 안에서 의와 희락과 평강인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번 미국에 가서 성회를 인도하면서 이런 점을 강하게 꾸짖어 권면하고 ‘그 돈을 모아 한국같은 나라 시골 전도사들에게 보내어 복음사업하라’고 충고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와같이 라오디게아 교회가 스스로 부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주님은 그들의 영적인 기근을 꾸짖으셨습니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 다.”

 

 5. 권 면

 

 주님은 먼저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참된 부요’를 가지라고 권면하셨습니다. 이 참된 부요는 세상의 물질이나 학문이나 안정된 제도가 아니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불로 연단하신 예수님의 신성(神性), 그 금과 같은 신성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영적으로 부요함을 말합니다.

 그런다음 주님은 흰옷을 입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흰옷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주로 받아들이고, 그 보혈로 죄씻음 받았음을 확실히 믿고 감사드릴 때 주님이 입혀주시는, 의롭다하심을 보증하는 옷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보혈로 의롭다 함을 얻은 흰옷을 입으면 우리의 모든 수치와 허물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다 가리워지게 된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안약을 사서 바르고 보게 하라고 권면하셨습니다. 이것은 영적인 눈을 뜨게 하는 성령의 안약입니다. 이렇게 하여 밝아진 눈으로, 다시 말하면 올바른 자기 이해의 눈으로, 네가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세상의 물질적 부와

학문의 부요를 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마음 든든하게 생각했던 그 부요가 아무 소용이 없는 뜬 구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6. 약 속

 

 주님은 빌라델비아 교회를 향해서는 ‘네가 이기면 환난을 피하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해서는 ‘열심을 내고 회개하여 주님을 모셔들이면, 그래서 내가 이긴 것처럼 네가 이기면 보좌에 앉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보좌 밖에는 갈 곳이 없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말씀입니다. 보좌에 올라가면 세상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7. 예언적인 적용 (AD. 1905~7년 환난 초)

 

 그러므로 라오디게아 교회시대는 교회사적으로 볼 때 주후 1900년대로 부터 시작하여 환난이 다가오는 시대까지를 의미합니다. ‘라오디게아’란 이름의 뜻은 ‘Right of laity’, 즉 민권(民權)교회를 의미합니다. 이때는 교역자인 주의 종들보다도 평신도들의 눈이 더 밝아지는 교회시대요, 평신도들의 권한이 강화되어 마음대로 주의 종들을 쫓았다가 불러들였다가 하는 교회시대요, 영적으로 타락한 교회시대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시대인 1900년대에 들어와서 독일로부터 시작된 이성주의(理性主義)와 과학주의적인 고등비평(高等批評)을 신학이 도입하여 성경을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철저하게 비평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로 된 책이지 인간의 과학과 이성을 통해서 고등비평을 할 책이 아닙니다. 그러나 독일로부터 시작된 자유주의 신신학(新神學)은 성경을 분석하고 비평하여 ‘성경은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 역사적으로 맞지 않다. 성경은 신화(神話)다. 그러므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기적은 제거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운동이 1920년대부터 미국에 퍼져서 자유주의,현대주의 신신학이 각 교회의 강단에 마귀의 전염병처럼 스며들어와 구라파 교회를 뒤따라서 완전히 죽은 교회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입을 모아 ‘성경은 거짓말이다. 신화다. 비과학적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되니까 누가 성경을 믿으며, 누가 교회에 나오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젊은 세대는 다 교회를 떠나버리고 노인들만 남아 텅텅 비어있는 교회들이 지금 구라파는 물론이거니와 미국에서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계시로 주신 말씀이기 때문에 계시로써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예수님을 만나 보지도 못하고 구원도 못받은 타락한 인간들이 역사적, 철학적, 과학적으로 고등비평을 해서 자기가 세운 학문적 기준에 어긋난다

고 다 잘라내어 버리니 과연 이 일이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입니까?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자유주의 신신학을 따르는 교회에 교인이 성경을 들고 가니까 목사님이 ‘여러분, 창세기로부터 신명기까지의 모세오경은 이스라엘 역사를 신화적으로, 교훈적으로 기록한 책입니다’하고 설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교인들이 생각하기를 ‘그래 이스라엘의 신화적인 역사책을 내가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 뜯어내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가니까 목사님이 또 ‘성경에 있는 모든 예언서는 꿈을 많이 꾼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이상한 꿈을 꾸어가지고 적어놓은 것입니다’고 하여 교인들은 ‘어쩐지 복잡하더라’고 생각하며 또 가위로 잘라내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날 목사님이 ‘신약성경의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과거에 살았던 것을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종교를 만들려는 과대망상증을 가지고 구전(口傳)하여 만든 책입니다’ 하고 말하자 교인들은 또다시 복음서들을 뜯어내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신약의 모든 서한(書翰)은 사도바울이 교회를 일으켜보려고 보낸 개인의 편지입니다’라는 목사님의 말을 듣고 그것도 역시 잘라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밧모섬에 정배(定配)당하여 있을 때 너무 배가 고프고 고생을 하다가 정신적인 혼동을 일으켜 망상적으로 본 것을 기록해 놓은 책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그것마저 뜯어내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남은 것은 성경을 포장했던 점은 가죽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교인들도 ‘교회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떠나가 버렸기 때문에 교회에는 목사님과 가죽으로 된 성경표지들 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이와같이 현대주의 신신학자들이 외길로 달려가다가 궁극적으로 얻어낸 결과가 있습니다. 그것은 칼 . 알타이즈라는 신학 박사가 ‘신은 죽었다. 이제는 신이 없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사신론(死柛論)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주님께서 라오디게아 교회시대를 칭찬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칭찬할만한 행위가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경제력도 있고, 신학교도 많이 있고, 학문과 지식도 많이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칭찬받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성령의 안약을 사서 눈에 바르고 영안(靈眼)이 밝아지고 나면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수치스런 모습뿐입니다.

 순복음(純福音) 운동은 이러한 불신앙으로부터 눈을 떠서 순수한 신앙을 되찾

는, 다시 말하면 불로 연단한 금을 사고,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흰 옷을 입고, 성령의 안약으로 눈을 밝게 하여 복음으로 순수하게 돌아오는 성령운동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말씀이 하나님께서 계시한 절대무오(絶對無誤)한 진리의 말씀인 것을 믿습니다. 이 계시된 말씀은 기도를 통하여 성령의 영감과 감동을 받고 읽을 때, 그 말씀이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에 잘 되며 강건하고 생명을 얻되 넘치게 얻어’ 보화를 받고 천국에 가는 복음의 메시지가 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이 라오디게아 교회는 아멘도, 충성되고 참된 증인도, 창조의 근본 목적도 없이 오직 쾌락주의에만 빠진 인본주의적인 교회가 되어 주님께 꾸중만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하나님께서 징계를 통하여 한 사람, 한 사람 구원할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이처럼 미지근한 시대에 신앙을 지키는 사람들을 이삭줍듯 주워서 하늘나라 보좌로 데려 올라가실 것입니다. 이제는 보좌로 직행하여 가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래서 요한계시록 2~3장에는 교회라는 말이 일곱 번이나 나오지만 4~19장까지는 교회라는 말이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 기간동안 교회는 온데 간데가 없습니다. 이미 요한계시록 4장에 주님께서 교회를 하늘나라 보좌로 데려가 버리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요한계시록 4장에서는 교회가 하늘나라로 들려 올라가는 장면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