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의 노골적인 사실 왜곡... 차별 받는 찬반 집회

대학 언론의 노골적인 사실 왜곡... 차별 받는 찬반 집회

숭실대 학보 “尹의 최후진술은 사죄와 반성 아닌 변명과 거짓말”
“대학 예산이 투입되는 대학언론, 중립 지킬 의무 있어”
“총장 명의의 대학 언론, 총장은 왜 편향된 언론에 침묵하는가”

최근 대학 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찬반 집회가 이어지면서 각 대학 언론이 이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제보를 통해 스카이데일리가 확인한 총 5개 언론(성균관대·이화여대·고려대·중앙대·숭실대)의 관련 기사에는 ‘편향성’이 노골적으로 담겨있었다.
  
20250313141742_lurozyla.png▲ 성균관대 찬반 집회 포스터 비교. 훼방 세력의 포스터가 2가지 버전으로 존재하는 것이 눈에 띈다. ⓒ스카이데일리
 
먼저 10일 성대신문에서 발행된 “탄핵 정국 속 우리 학교, 탄핵 찬반 집회 동시에 열려”는 “다수 대학의 시국선언은 탄핵반대 대학생 모임인 ‘자유대학’ 주도로 조직됐다”며 마치 성균관대의 시국선언을 외부 집단이 조직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본 시국선언은 외부 조직의 주도없이 성대 재학생들끼리 완전히 자발적으로 기획되었고, 외부 세력의 자금지원 역시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오히려 ‘X(구 트위터)’에서 확인된 탄찬 측의 포스터에서는 “노동자 시민의 연대를 환영한다”며 노골적으로 탄찬 집회에 외부 세력을 개입시켰음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성대신문은 탄반 측의 조직적 움직임만 고발하고, 탄찬 측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10일 자 중앙대 중대신문’의 “정문서 탄핵 찬반 집회 맞붙어”에서는 “물의를 일으키는 이들은 대부분 외부인”이라는 탄찬 측 인터뷰를 담았다. 하지만 탄반 집회를 주도한 이승재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찬성 측에도 ‘서울의소리’ 등 외부인이 빼곡했다. 그런데 왜 기사에서는 우리 쪽에만 외부인이 온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0250313141853_aflgxyme.png▲ 이화여대 학보 이대학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직후부터 '내란'으로 단정하고 있다. 이대학보 제공
 
한편 이화여대 학보 이대학보는 이번 계엄사태 직후부터 “12.3 내란”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2월27일 발행된 '우리 대학 난입한 외부 세력… 탄핵 찬반 논쟁 넘어 몸싸움까지'라는 기사에서는 “외부인 극우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탄반 측 지지를 위해 몰려든 외부인만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를 현장 보도한 본지 기사에 따르면 탄찬 측 외부인 중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인원마저 존재했다. 또한 "외부인 극우세력은 재학생들에게 신체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며 탄찬 측이 당한 폭행사례를 고발하면서도, 탄반 측 대표자에 대한 확성기 테러’ 등 탄찬 측의 폭력행위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20250313141955_rohkvame.png▲ 이화여대 시국선언 대표자 김수아(관현악·20학번·왼쪽) 씨가 '확성기 테러'를 당하고 있다. 채널A 유튜브 캡처
 
이러한 사실관계 왜곡은 3월2일 자 고려대 학보 고대신문’이 “고려대 탄핵 찬반 집회, 학생보다 외부인이 더 많았다”에서도 나타난다. 탄반 측을 소개하는 사진에서는 외부 시민에, 탄찬 측의 것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인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각 집회의 참여자 구성원을 오해하도록 하는 의도적 행위"라는 의견이 나온다. 외부인은 탄찬 측에도 많았지만, 탄반 측 집회에만 외부인이 있는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50313142213_cepwzpfl.png▲ 고려대 학보 고대신문에 인용된 탄찬 사진의 차이. 집회 참가자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고대신문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A4 77장 분량의 최후 진술서를 67분 동안 읽었다. 그가 한시간가량 말한 바는 사죄와 반성이 아닌 변명과 거짓말이었다.”
 
이는 숭실대 학보 숭대시보’ 명의의 4일 자 공식 논설 중 일부다(“나도 계몽됐다”). 대학 언론이 어느 하나의 진영만을 대변하는 논설을 개인 명의도 아닌 언론의 명의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집단적 좌편향 정도가 심각함을 또렷이 알 수 있다.
 
모든 구성원에 의해 조성된 대학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대학 언론은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가장 순수한 형태의 언론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학 언론의 발행인이기도 한 각 대학의 총장이 이와같은 교내 언론사의 좌편향을 묵과하는 이유를 두고 동문(同門) 시민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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