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백신관광 봇물- 여행객도 화이자 등 골라 맞을 수 있어 원정 접종 여행 두달새 2배 급증-부자만 특혜 누리는 슬픈 현실

미국으로 백신관광 봇물- 여행객도 화이자 등 골라 맞을 수 있어 원정 접종 여행 두달새 2배 급증-부자만 특혜 누리는 슬픈 현…

디케DIKE 0 1810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이 7.2%로 아주 저조하다.  남편 친구분을 비롯해 주변에서 우리나라 AZ 백신에 대한 부작용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미국 여행삼아 백신 접종을 위해 비행기 예약을 했다고 하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주로 60~70대 분들이 더욱 백신관광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60세 이상은 AZ백신 접종


5월 6일부터 6월 3일까지 70~74세(1947년~1951년) 예약으로 5월 27일~6월 19일 AZ백신 접종,  65세~69세(1952년~1956년)는 오늘부터 6월 3일까지 AZ백신 접종 예약으로 5월 27일~6월19일 접종, <어르신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온라인 사전예약,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을 부모님께 전하세요>라고 문자로 왔었다. 

 

60세~ 74세(1947년~1961년)코로나19 백신 예약 및 접종 일정 안내 


콜센터 사전예약, 1399-질병관리청, 지역번호 120번 , 온라인으로, 보건소를 통한 사전예약 등 60세(1951년~1961년)부터- 5월 16일~6월 3일 예약하여 6월 7일~6월 19일까지 접종- 74세까지 위의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전접수 및 접종일정을 참고하기 바람.



멕시코와 캐나다 그리고 태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목적인 미국 여행이 늘고 있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 지가 말했다. 당장 오는 10일(월) 첫출발 한다. 태국에 백신 관광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첫날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간다. 이후 사흘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명소를 구경하고 유명 아울렛도 들린다. 나흘째 되는 날 백신을 맞는다.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백신을 맞는다. '얀센'은 1번만 맞아도 되니 오래 머물지 않아도 된다. 이후에도 사나흘 더 관광을 하고 9일째 돌아오는 상품이다.



가격은 2~3명이 함께 가면 1인당 175,000바트(600만원 정도)다. 4~5인 가족상품의 경우 1인당 108,000바트(370만 원 정도)로 조금 내려간다. 항공권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물론 태국으로 돌아와서 15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빈부격차가 유독 심한 태국에선 아마 불티나게 팔릴 것이다.



사실 태국 정부 마음은 불편하다. 그렇다고 관광비자 받아서 합법적으로 떠나는 시민들을 붙잡을 수도 없다. 태국 관광국은 다만 '백신 관광'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 것과, 미국 일부 주는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해주지 않으니 주의하라는 당부만 내놨다. 



실제 방콕포스트(Bangkok post)는 미 플로리다주와 앨라배마주는 영주권이 있어야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백신 관광이 등장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는 백신이 넘치고, 그러니 이제 미국을 찾아오는 외국인에겐 기꺼이 백신을 맞춰줄 분위기다. 



알래스카주는 해외 관광객에게 백신 접종을 약속했고, 벨라지오 뉴욕시장도 "백신도 맞고 뉴욕도 구경 오세요!"라며 백신 접종을 미끼로 내걸었다(뉴욕주 당국의 허가는 아직 나지 않았다).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자국민의 백신을 모두 확보한 몰디브 역시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을 약속하고 있다. 입국할 때 1번 공짜로 접종하고, 20여 일이 지나면 또 2차 접종도 가능하다.  관광객이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서이다. 



노르웨이 여행사가 내놓은 모스크바 관광상품 역시 비슷하다. 아주아주 비싼 23일짜리 상품이 있는데, 역시 '스푸트니크ⅴ' 백신을 2회 맞기 위해 상당히 오래 머물도록 설계돼 있다.



백신관광 36개월 할부 상품. 좌측은 화이자 백신으로 매달 $67.60, 우측은 얀센 백신으로 매달 $33.80불 짜리다. 무이자 할부가 아니라 다소 비싸다.


이렇게 세계 각국의 백신 관광이 활성화되면, 형편이 넉넉한 부자들만 먼저 백신을 맞게 된다. 지금도 백신을 개발한 선진국들은 백신이 넘쳐나고, 하루가 다급한 인도 같은 나라는 백신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부자나라 국민만 먼저 백신을 맞는 문제가, 이제 개도국의 부자들만 먼저 백신을 맞는 문제로 확대되는 것이다.



 


계획보다 백신 확보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 태국에서는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민간병원 등의 백신 유통을 검토 중이다. 민간자본이 화이자나 모더나를 비싼 값에 들여와(다국적 제약사들이 같은 가격에는 안 줄 테니까), 더 비싼 값에 접종하는 것을 허용할 움직임이다. 결국 백신까지 시장원리가 적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급한대로 이렇게 부자나라 먼저, 또 개도국에선 형편이 넉넉한 사람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위생이 열악하고, 다닥다닥 붙어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감염률이 높다. 이들만 잘 관리하면 바이러스가 선진국으로 또 부자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변이바이러스가 신고된다. 과학자들은 이 중 10여 개를 지켜보고 있다. 



가난한 지역에서 범람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사실 누구도 알 수 없다(1.8배나 감염률이 높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각국이 그렇게 주의를 했지만 결국 거의 모든 나라로 번졌다).



“美로 백신 관광 가자”… 부자만 특혜 누리는 슬픈 현실

‘항공편+호텔+코로나19 백신접종=699달러(약 78만원).’멕시코의 여행사인 그루포트래블이 미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광상품의 광고에 넣은 문구다. 텍사스, 네바다, 뉴욕 등을 포함해 7개주의 주요 도시에서 화이자·모더나·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미국행 ...



과학자들은 부자나라, 또 부자 동네만 백신을 맞는다고 결코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백악관 등이 입장을 바꿔 백신의 '지식재산권'의 일시 정지에 찬성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계속 외면하면 이 바이러스는 어떻게 변신해 부자나라를 겨냥할지 모른다.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래저래 참 이 바이러스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한다.



미국 당국은 백신 접종 초기부터 시민권자, 영주권자는 물론 일시라도 미국내에 체류하고 있다는 주소만 있으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주사를 무료로 놓아줬다. 비행기에 갓 내려 아직 머물 장소를 구하지 못한 뜨내기 나그네만 아니면 국적 관련 신분을 따지지 않고 접종 주사를 놔준 것이다.



 


미국이 사용을 허가한 화이자나 모더나(얀센은 2월27일부터)는 여러 코로나19 백신 중 미국 밖 수많은 나라에서 맞기 어려운 귀한 백신이다. 염가-아주싸고 & 보관도 쉬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밖에서는 흔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백신은 예방효율이 더 낮고 특히 부작용이 많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백신 접종 부스까지 마련한 뉴저지주 잉글우드 CVS 백신 접종소 모습-대형마트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박용범 특파원]


아스트라를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미국은 국내 비축의 여유 백신을 다른 나라에게 돌려 쓰게할 생각은 아직 없다면서도 일단 미국 땅 안에만 있으면 극소수를 제외하고 그냥 백신을 놔주겠다는 백신 '속지주의'를 구사해왔다.



세계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나와 우리의 접종이 완성된다'는 말은 쓸데없는 이상주의지만 미국 안에 있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맞히는 것이 미국의 집단면역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현실적 판단인 것이다. 



예약없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써 있는 뉴저지주 오라델에 있는 약국 월그린스 모습- 일반의원 및 약국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 [박용범 특파원]


이 속지주의가 한층 무르익어서 이제 미국에 거주 및 체류하고 있는 중이라는 증명의 주소를 하나 제시해야 한다는 조건마저 털어내고 있다. 



텍사스, 플로리다, 뉴욕,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등 외국 관광객이 흔히 찾는 주 당국이 접종허가 장소에 나타나기만 하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화이자나 모더나(원하면 얀센) 주사를 놓아준다고 선전하는 것이다. 미국서는 일반 의원 및 대형 체인 약국에서도 접종이 실시된다.




태국의 한 여행사가 출시한 미국 백신 상품, 9박 10일 상품으로 특급호텔에 머물며 '얀센' 백신을 맞는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해도 된다. 


외국 관광객 유치가 목적인 이런 주 당국들의 화끈한 백신 자유화, 개방화 전부터 미국 인접의 멕시코와 캐나다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를 맞기 위해 여행사 주선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여윳돈의 사람들이 많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말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만 3월과 4월에 17만 명이 이런 '원정 백신접종' 차 미국에 왔다는 것이다.



 


유럽도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 관광객  입국 허용



5월부터 미국의 여러 인기 주들이 비행기에서 갓내린 뜨내기도 주사를 맞을 수 있게 접종을 완전히 개방함에 따라 이런 원정 접종이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 



이 신문의 기사는 현재 멕시코와 캐나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태국 여행사의 한 예가 예고하듯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고 싶은 여윳돈의 사람들이 수두룩한 아시아가 '원정 출산'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행 '원정 접종'의 주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AP/뉴시스] 4월8일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 주립대에서 대학생이 한 번만 맞아도 접종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맞고 있다.


태국 여행사는 한 번만 맞아도 되는(두 번 미국에 올 필요가 없는) 얀센 접종센터 방문을 핵심으로 해서 일주일 정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및 태평양 해안 관광 그리고 쇼핑 일정을 잡고 있다. 



8~10명 그룹여행에 1인당 2400달러(비행기표 제외)를 받는다고 한다. 돈을 벌게 되는 미국 주들과 백신을 쉽게 맞을 수 있는 해외 여행객들은 윈-윈인데 손해보든 누군가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2일 오후 미국 뉴욕주 서펀(Suffern)에 있는 월마트에서 나눠준 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 월마트 입구에서는 이런 안내문까지 뿌리며 당일 예약없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었다. [박용범 특파원]


한편 미국은 5월부터 접종을 원하는 사람 수가 백신 비축량을 크게 하회하기 시작해 하루 주사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접종을 적극적으로 맞겠다는 사람은 거의 다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또 바이든 정부가 하도 백신 접종률이 계획 이상으로 높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꼭 백신 반대라고 할 수 없는 애매한 회피의식의 사람들이 내가 안 맞아도 집단면역의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생각에 주사 맞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터키 여행사의 러시아 백신 관광상품, 1인당 799유로로 1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4월 중순만해도 하루 실행주사 횟수가 340만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200만 회를 밑돌고 있다. 최소한 한 차례 주사를 맞는 사람의 전국민 대비율 45% 및 16세 이상 접종가능 성인대비 56% 선에서 속도가 확 줄어 7월4일의 70% 접종 목표가 어려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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