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의 동상을 끌어내렸다 17세기 영국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브리스톨에서 벌어진 일이다.UK protesters pull down the statue of a slave trader in Bristo

영국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의 동상을 끌어내렸다 17세기 영국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브리스톨에서…

 영국 브리스톨의

NurPhoto via Getty Images 영국 브리스톨의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가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을 끌어내린 뒤 항구로 이동시키고 있다. 콜스톤은 17세기 후반 노예무역으로 큰 돈을 번 인물로, 브리스톨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2020년 6월7일.

대영제국 시절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영국 남서부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으로 부를 쌓았던 인물의 동상을 끌어내려 강물 속으로 던져버렸다.

미국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시위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7일(현지시각) 브리스톨 시내에 운집한 시위대는 에드워드 콜스톤(Edward Colston, 1636-1721)의 동상 앞으로 몰려들었다.

시위대는 1895년에 세워진 이 동상의 목에 밧줄을 묶어 동상을 끌어내렸고, 시위자들은 환호하며 동상을 마구 짓밟았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톤의 이름을 딴 공연장 '콜스톤 홀' 앞을 행진하고 있다.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17세기 영국의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 앞에 모여든 시위대의 모습. 브리스톨, 영국. 2020년
NurPhoto via Getty Images 17세기 영국의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 앞에 모여든 시위대의 모습.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브리스톨의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가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을 끌어내렸다. 콜스톤은 17세기 노예무역상이었고, 브리스톨에는 그의 이름을 딴 장소들이 수없이 많다.

 

잉글랜드의 노예무역상이자 상인이었던 콜스톤은 1600년대 후반에 노예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고, 학교와 빈민 구호소, 병원, 교회 등 지역사회에 아낌없이 기부를 했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브리스톨 시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가 당시에 세웠거나 후원한 자선단체와 병원, 학교들 중 상당수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건물들이 브리스톨 시내 곳곳에 남아있다. 그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 거리도 ‘콜스톤 애비뉴‘로 불린다. (심지어 브리스톨에서 유래한 유명한 빵은 ‘콜스톤 번’으로 불린다.)

바다로 이어지는 에이본강을 끼고 있는 브리스톨은 대영제국 시절 영국에서 가장 큰 노예무역 항구 중 하나였다.

HuffPost UK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가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을 끌어내린 뒤 짓밟고 있다.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시위대에 의해 파괴된 에드워트 콜스톤의 동상. 브리스톨, 영국. 2020년
NurPhoto via Getty Images 시위대에 의해 파괴된 에드워트 콜스톤의 동상.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한 시위자가 끌어내려진 동상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브리스톨, 영국. 2020년
ASSOCIATED PRESS 한 시위자가 끌어내려진 동상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시위대가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을 끌어내린 뒤 데굴데굴 굴려 항구로 옮기고 있다. 브리스톨, 영국. 2020년
NurPhoto via Getty Images 시위대가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을 끌어내린 뒤 데굴데굴 굴려 항구로 옮기고 있다.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시위대는 끌어내려진 콜스톤의 동상을 데굴데굴 굴려 에이본강 항구로 끌고갔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강물 속으로 동상을 처넣었다. 400여년 전 콜스톤의 노예무역선이 서아프리카를 향해 떠났을 바로 그 장소였다.

허프포스트UK의 사라 턴니지는 이 순간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이 브리스톨 항구로 떨어뜨려지던 순간. 잠시 뒤 한 참가자는 ‘그는 이렇게 당해도 싸다. 나는 이 순간을 위해 평생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브리스톨, 영국. 2020년
ASSOCIATED PRESS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브리스톨, 영국. 2020년
NurPhoto via Getty Images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브리스톨, 영국. 2020년
Ben Birchall - PA Images via Getty Images 브리스톨, 영국. 2020년 6월7일.

 

이번 ‘거사’에 참여한 한 시위자는 허프포스트UK에 ”평생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나의 챕터가 끝난 느낌이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했던 일이다.”

익명을 요청한 이 남성은 ”인종차별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잘못된 행위들에 대해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서야 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인종이나 성, 종교로 차별이나 불평등한 대접이 가해지는 것을 목격하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날 시위에 참여했던 존 맥앨리스터(71)씨는 PA뉴스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이 동상에는 ‘브리스톨이 낳은 가장 도덕적이고 현명한 인물을 기념하며 브리스톨 시민의 이름으로 이 동상을 세운다’고 적혀있다. 이 양반은 노예무역상이었다.”

″그가 브리스톨에 후한 인심을 베풀었지만 그건 노예무역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나온 것이었고, 정말이지 가증스러운 일이다. 이건 브리스톨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다.”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edd89e0c5b6bd197e1425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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