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원여객 161억 횡령 도피 김씨 “돈은 라임 이종필에게 있다” [출처] - 국민일보

[단독] 수원여객 161억 횡령 도피 김씨 “돈은 라임 이종필에게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수원여객 자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이 회사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42)씨가 지난해 1월 범행 뒤 “현금을 안전히 옮겨뒀다. 자금은 이종필(42·수배중)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이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수원여객은 사모펀드인 S캐피탈이 최대주주인데, S캐피탈은 수원여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소개로 2018년 3월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을 빌렸었다.

김씨는 범행 뒤 법인 인감을 들고 잠적했고, 괌을 거쳐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S캐피탈이 괌의 한 호텔까지 쫓아가자 김씨는 “처벌불원서에 서명을 해 준다면 자금을 원상회복해 놓겠다”며 객실로 올라간 뒤 로비에서 기다리던 직원의 눈을 피해 다시 도주했다. 김씨가 횡령한 자금 일부는 라임 ‘전주’로 지목된 김모(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회사들로 흘러간 의혹도 있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 이 전 부사장과 가까운 사이인 김씨는 증권사 재직 시절 S캐피탈의 수원여객 인수 과정을 돕고 라임 자금을 끌어온 공로로 수원여객 CFO가 된 인물이다. S캐피탈은 2018년 3월 수원여객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라임 측으로부터 270억원을 빌렸는데, 이 과정에서 김씨가 이 전 부사장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후 재무에 대한 전권을 쥐게 됐다.

S캐피탈은 지분 취득 뒤 라임 측에 갚을 금액을 펀딩하기 시작했는데, 이 작업이 마무리될 때쯤인 지난해 1월 15일 라임 측은 돌연 기한이익 상실(EOD)을 통보했다. 만기까지 차입금을 상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갑작스레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일방적 통보를 한 것이다. S캐피탈은 이날 김씨가 수원여객 법인 인감을 갖고 잠적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튿날에는 김씨가 수원여객의 돈 161억원을 정체불명의 여러 법인에 불법 대여한 사실도 알게 됐다.

S캐피탈은 EOD 통보를 받은 이튿날 새벽 김씨의 집을 찾아가 법인 인감을 되찾아 왔다. 161억원 대여 사실을 추궁하자 김씨는 “S캐피탈 측이 대출상환에 수원여객 현금을 쓸 우려가 있어 자금을 안전하게 옮겨 뒀다”며 “자금은 이 부사장이 관리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S캐피탈은 다음 날인 지난해 1월 17일 다른 사모펀드의 자금을 끌어와 라임에 빌린 돈을 다 갚았다. 이때 이 전 부사장에게 “수원여객 돈을 돌려 놓으라”고 하니 이 전 부사장은 “모르는 일”이라며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김씨는 5일 뒤인 지난해 1월 21일 해외로 도피했다. S캐피탈이 김씨의 사무실에 남은 여권번호, 호텔 예약 내역 등을 토대로 수소문한 결과 김씨는 휴양지인 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캐피탈은 직원 1명을 김씨가 있는 호텔로 보냈다. 김씨는 “회사돈은 돌려놓을테니 처벌불원서에 서명해 달라”며 직원을 로비에서 기다리게 한 뒤 다시 객실로 올라갔다. 이후 다른 문을 통해 호텔을 빠져나갔고, 괌에서는 김씨를 찾을 수 없었다. 금융투자업계는 김씨가 동남아 지역에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현수 나성원 기자 jukebox@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397510&code=61121111&sid1=soc&cp=n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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