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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상복합 화재, 사망자 없어…‘5분 내 도착’이 살렸다 |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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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Oct 9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소방관의 신속한 출동이 대형 참사를 막았습니다. 화재가 났을 때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5분이라고 하죠. 높이 113미터, 33층짜리 울산의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났는데, 소방관이 5분 만에 출동해 주민들을 구출했고,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불은 어젯밤부터 오늘 오후까지 15시간 동안 타올랐는데요. 정말 아찔한 화재였습니다. 먼저, 배영진 기자가 긴박했던 당시 상황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아파트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불이 붙은 건물 잔해가 땅에 떨어져 불꽃이 튑니다. 울산 남구의 33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건 어젯밤 11시 14분.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건물 꼭대기까지 번졌습니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인근 대형마트 옥상에 불이 옮겨붙기도 했습니다. 늦은 밤 갑작스런 화재에 주민들은 다급히 대피했습니다. [노미숙 / 아파트 입주민]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까 불이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주위에 이렇게 보니까 다 창문을 열고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 [김동환 / 아파트 입주민] "아이 찾는다고 애 어머니가 맨발로 나와서 계속 애 이름 부르시면서 울고 계시는 걸 들었거든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148대와 소방대원 1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한때 인근 8개 시도에 고가사다리차 등 특수장비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배영진 기자] "화재가 난지 13시간이 넘어서야 큰불이 잡혔습니다. 도로에는 건물에서 날아온 파편들이 뒤덮었습니다." 불은 15시간을 넘긴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모두 꺼졌습니다. 이번 불로 9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대부분 연기를 흡입하거나 찰과상을 입은 수준입니다. 3명이 중상으로 분류됐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습니다. 대형 화재에도 사망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건 소방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한몫했습니다. 선착대가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아파트 각 호실을 돌며 화재 진압과 구조를 병행했습니다. [양성찬 / 아파트 입주민] "소방대원들이 빨리 비상계단으로 내려가라고 해서 비상계단으로 급하게 내려왔어요." 현재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이 화재 현장에 대한 1차 합동 감식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현장 CCTV 영상 분석과 함께 12층 발코니 쪽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화재 원인을 밝혀낼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김건영 영상편집 : 이은원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건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도 한 몫 했습니다. 불이 나자 아파트 중간 28층에 있는 피난 공간이나 꼭대기 옥상으로 신속하게 대피했습니다. 고층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불길이 건물 전체를 삼켜버리듯 맹렬히 타오릅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이 초조한 듯 창문 앞을 서성입니다. [30층 입주민] "문 열고 나가려고 하니까 뜨거운 열기 때문에 못 나가겠는 거예요." 가득한 연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었던 고층부 주민들, 건물 중간에 있는 피난안전지역으로 모여들었습니다. [30층 입주민] "28층 정원에 필로티가 있잖아요. 우리 옆집 사장님도 그쪽으로 대피했어요. 밧줄을 만들어서. 이불로." 이 아파트에 설치된 피난안전지역은 15층과 28층 등 2곳. 주민 70여 명은 서로 도와가며 피난지역과 건물 옥상 등으로 신속히 대피했습니다. [구창식 / 28층 입주민] "28층에 피난공간이 있어서 우리 층은 (거기로) 나왔어요. 29, 30층 은 작은 창문으로 아기부터 우리가 이불펴서 받고." 소방대원들은 주민들을 보호조치하면서 큰 피해 없이 비상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현행법상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의 경우 30층마다 피난안전 구역을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49층 이하 준초고층 건물도 건물 중간층에 피난 안전구역을 설치해야 합니다.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과 연결돼 위급한 상황에 신속히 탈출할 수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피난안전구역 입구에는 어떤 물건이나 이런 걸 쌓아두지 않도록 해서 어떤 경우라도 즉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두는 것이 필요하고요" 주민들의 침착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지켰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김현승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여현수 큰 인명피해는 막았지만, 점검할 부분은 많습니다. 이번에 아파트 건물 전체로 불이 빠르게 번진 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외장재 탓이 컸습니다. 33층 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는데, 우리 소방차가 갖고 있는 가장 긴 사다리는 23층 높이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전국에 10대 밖에 없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아파트 주변에 큼지막한 은색 파편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건물 외장재로 쓰인 복합 알루미늄 패널입니다. 화재 당시 불이 순식간에 번진 원인으로 소방당국은 알루미늄 패널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판 사이에 단열재를 넣은 구조로, 가볍고 가공이 용이해 건물 외장재로 두루 쓰입니다. 하지만 단열재 소재에 따라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불연패널도 있어요. 그런데 돈이 드니까 싸구려를 쓸 수 밖에 없는 거고 싼 걸 채택하니까 불에 타는 거고" 2015년 관련법이 개정돼 불에 타지 않는 소재를 쓰도록 했지만, 200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소방당국은 단열재 소재를 파악중이라면서도, 외벽에 붙일때 쓴 접착제는 불에 잘 붙는 성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임주택 /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 과정에서 가연성 접착제가 강풍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연소확대가 급속도로 되게하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분 날씨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부족한 소방 장비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울산소방본부에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부산에서 지원을 받아야 했습니다. 전국에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4,600개가 넘지만, 70m 고가 사다리 소방차는 서울 수도권과 부산 등에 배치된 10대가 전부입니다. 층수가 50층을 넘거나 높이가 200m 이상인 초고층 건물엔 이마저도 무용지물입니다. 초고층 건물들이 날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정다은 #채널A뉴스 #실시간 #뉴스 ▷ 공식 홈페이지 http://www.ichannela.com ▷ 공식 페이스북   / channelanews   ▷ 공식 유튜브    / tvchanews   ○ 기사 보기 ▶채널A뉴스 구독 https://www.youtube.com/tvchanews?sub... [채널A 뉴스·시사 프로그램|유튜브 라이브 방송시간] 〈평일〉 08시 00분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유튜브 라이브) 08시 50분 김진의 돌직구 쇼 10시 20분 김진의 더라방 (유튜브 라이브) 12시 00분 뉴스A 라이브 15시 50분 강력한 4팀 17시 20분 뉴스TOP10 19시 00분 뉴스A 〈주말〉 12시 00분 토요랭킹쇼·뉴스A 라이브 17시 40분 뉴스TOP10 19시 00분 뉴스A # #채널A뉴스 ▷ 홈페이지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 ▷ 페이스북   / channelanews   ▷ 카카오스토리 https://story.kakao.com/ch/channel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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